궁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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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공간, 창경궁이 품은 굴욕의 역사
[미디어파인 칼럼=2천년 역사도시 서울 진피답사] 지난 11월 2일 청명한 가을날 문화지평이 주관하는 2019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 ‘2천년 역사도시 서울 진피답사’ 마지막인 10회 차가 진행됐다. 이번 답사에서는 일제 시대 창경원으로 전락했던 ‘여인의 공간 창경궁이 품은 굴욕의 역사’에 대해 역사문화와 건축‧조경 전문가인 김태휘 해설사로부터 순도 높은 해설을 들었다. 창경궁은 조선왕조의 세 번째 궁궐로 건립된 것으로 세종 대왕이 아버지 태종 임금을 편안하게 모시기 위해 지은 수강궁이란 궁궐이 있었다. 9대 성종 임금 대에 이르러 왕실 어른들을 모실 공간이 부족해지자 수강궁을 크게 확장했다. 성종의 할머니 정희왕후 윤씨(세조의 왕비)가 그리고 어머니 소혜왕후 한씨(추존 덕종의 왕비), 작은 ..
2020.10.27 -
고궁古宮 속 상징무늬 여행
고궁古宮 속 상징무늬 여행 ① 전통 문양으로 되짚어보는 우리 역사 2019년 2월 10일 한국의 조형문화를 말할 때 가장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고궁을 손꼽을 수 있다. 특히 고궁을 장식한 각종 조각상과 문양에는 벽사, 풍수, 기복 등 당대 선조들의 가치와 삶이 담겨있기 때문에 중요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에 대해 상세한 해석과 내용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본지가 올해부터 전통문양 전문가이자 원로 미술사학자인 한-명품미술관 임영주 관장의 연재를 싣고자 한다. 본격적인 연재에 앞서, 2월호에서는 임 관장이 해당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과 향후 바라는 바에 대한 글을 준비했다.(편집자 주) 한국 조형미의 특징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우현 고유섭을 위시하여 삼불 김원룡, 또 혜곡 최순우 선생은 수편의..
2020.10.21 -
태종실록 동전던지기
태종실록 8권, 태종 4년 10월 6일 갑술 1번째기사 1404년 명 영락(永樂) 2년 돈점을 쳐서 도읍을 한양으로 결정하고, 이궁을 짓도록 명하다 국역 원문 . 원본 보기 다시 한양(漢陽)에 도읍(都邑)을 정하고, 드디어 향교동(鄕校洞)에 이궁(離宮)을 짓도록 명하였다. 이날 새벽에 임금이 종묘(宗廟)의 문밖에 나아가서 여러 사람에게 포고(布告)하여 말하였다. "내가 송도(松都)에 있을 때 여러 번 수재(水災)와 한재(旱災)의 이변(異變)이 있었으므로, 하교(下敎)하여 구언(求言)하였더니, 정승 조준(趙浚) 이하 신도(新都)로 환도(還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 자가 많았다. 그러나 신도(新都)도 또한 변고(變故)가 많았으므로, 도읍을 정하지 못하여 인심이 안정(安靜)되지 못하였다. 이제 종묘(宗廟)..
2020.10.20 -
"갓 쓴 여자 재수없어"…덕수궁 '대안문'이 '대한문' 된 사연
PICK 안내 "갓 쓴 여자 재수없어"…덕수궁 '대안문'이 '대한문' 된 사연 기사입력 2020.04.08. 오전 9:00 최종수정 2020.04.08. 오전 10:42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화나요 좋아요 좋아요 평가하기21 댓글14 요약봇beta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1906년 이전에는 덕수궁의 정문 이름이 ‘대안문’이었다. 그러다 그해 이름이 대한으로 바뀌었다. 1906년 대안문을 대한문으로 바꾸고 수리한 뒤 그 내역을 기록한 중 ‘대한문상량문’을 보면 ‘대한(大漢)’이라는 이름은 ‘한양이 창대해진다’는 뜻을 갖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원래 대안문(大安門)이었는데, 안(安)자가 계집 녀(女) 자에 갓쓴 글자이고 양장하고 모자 쓴 여자인 배정자의 대궐 출입이 빈번해서 ‘상..
2020.04.08 -
[한국의 꽃담기행]한국의 대표 꽃담을 거닐다 (36)창덕궁 대조전
[한국의 꽃담기행]한국의 대표 꽃담을 거닐다 (36)창덕궁 대조전 신윤복의 풍속도첩 월하정인(月下情人)처럼 달빛은 쓰개치마를 머리에 쓴 밀회의 아리따운 여인을 감싸주고 있으니 우리의 정서인 셈이다. 반면 서양에서는 빗자루를 탄 마녀들이 보름달을 등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둥근 달 속의 실루엣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스필버그의 영화 'ET'의 한 장면도 바로 그런 이미지에서 나온 것이다.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남원 광한루. 광한루원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와 지상의 낙원인 삼신산이 함께 어울려 있는 아득한 우주관을 표현하고 있다. 광한루의 호수는 곧 하늘의 은하수가 된다. 직녀가 베를 짤 때, 베틀을 고이는 데 썼다고 하는 지기석을 호수 속에..
2019.09.18 -
십장생
운봉 이규완 작가의 색채여행 9 ‘한국인의 꿈 십장생 2’ 이규완 작가는 이번 토크쇼에서 운봉 이규완 작가의 9번째 이야기 ‘한국인의 꿈 십장생 2’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늙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 예로부터 우리 인간 모두의 공통된 염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設)”에서 부귀는 사람의 노력여하에 따라 성취할 수 있지만 장수(長壽)는 하늘이 정해 주어야 가능하며, 오래살지 않고는 착한 일을 할 수 없기에 오복(五福)중 장수를 첫째로 삼는다 하였고, 중국 사서삼경(四書三經)중 하나인 “서경(書經)”이나 청나라 때 발간된 어휘 사전 “통속편(通俗篇”에도 오래 사는 것(壽)을 다섯가지 복 중 첫째로 꼽고 있다. 십장생 이란 순수 한국인의 토속적인 자연물 숭..
2019.09.18 -
우리 궁궐의 오류
제1부 궁궐의 수난과 훼손 경복궁과 환구단의 주차장 _박혜린 해태는 원래 일각수였다 _송진아/ 김현진 중화전에서 망국의 현실을 보다 _이태윤/ 홍여진/ 홍채연 경복궁 내 박물관, 제자리 찾기 _심다림 경회루 훼손의 역사 _권지연/ 김수나 향원정에 연꽃을 허하라 _설지윤 제2부 궁궐의 오류 경복궁 내 부실복원, 진짜 vs 가짜 _임지원/ 구세윤 복원된 잡상의 불편한 진실 _노영우/ 전소영 번지수 틀린 문화재와 모조품 _민지수/ 정경서 되찾아야 할 궁궐 문의 가치 _정윤주/ 신여진/ 강승희 대한제국 황제의 꿈이 서린 환구단, 그리고 석고 _신수연/ 박상언 제3부 남겨진 과제 명성황후 명칭논란에 부쳐 _이재경 지금의 수문장 교대식은 가짜 _이규원 황홀한 색채 뒤에 숨겨진 단청의 비밀 _성시원 궁 안에 개인주택..
2019.09.17 -
[이영철 교수의 5분한국사] 왕이 동침하신다, 동온돌에 이불 깔아라
조선시대 궁궐은 ‘주례(周禮)’의 고공기(考工記) 규정에 따라 축조됐으나 중국과 달리 우리 실정에 맞게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구조를 대략적으로 보면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인 내전(內殿), 왕이 신하들과 회의하거나 연회를 베푸는 외전(外殿), 세자의 활동공간인 동궁(東宮), 휴식공간인 후원(後苑), 궁궐 안에서 업무를 보는 관청인 각사(各司)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국왕의 침소는 궁궐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아 극비라 하여 지밀(至密)이라 불렀다. 화려한 곤룡포와 면류관으로 치장한 왕이 아닌, 평복을 입은 왕이 생활한 침전(寢殿)이자 연거지소(燕居之所)로 경복궁은 강령전(康寧殿), 창덕궁은 희정당(熙政堂)이 있었다. 정남향의 이들 전각은 육간대청(여섯 칸이 되는 넓은 마루)을 중심으로 동온돌과 서온..
201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