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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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12>미쓰코시와 화신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미쓰코시와 화신 기사입력 2009.10.21. 오전 3:27 최종수정 2009.10.21. 오후 4:31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동아일보] 《“손님이 오시면 양복 한 벌을 삼십 분이나 한 시간씩 만지고 보는 동안 아모리 어렵드라도 상대로 의논해드리고 어떠한 무리한 주문이라도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이 나의 본업이니 한 시간씩 허비하고라도 사주실 때는 기뿌지마는 그냥 도라 가실 때는 기맥힌 생각도 없지 없나 하지마는 손님으로서도 싸고 조흔 물건을 택하랴고 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오….” ―동아일보 1936년 1월 6일자》 1930년 10월 24일 경성의 ‘작은 도쿄’라 불렸던 혼마치(本町·오늘날의 충무로) 입구 옛 경성부청 터에 미쓰코시(三越) 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조선..
2020.10.29 -
이한구의 한국재벌사·15]화신그룹-3 화신상회 인수
이한구의 한국재벌사·15]화신그룹-3 화신상회 인수 사업 다각화 포문 '백화점 첫걸음' 경인일보 발행일 2017-06-20 제8면 글자크기 박흥식 인수 당시 화신백화점 모습. /'화신50년사' 수록 사진 대공황 여파 물자 중요성 간파 파산 직전 귀금속 전문점 인수 日 진출막은 종로상인 덕 성장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선일지물이 순조롭게 성장하자 박흥식은 사업 다각화에 착수했다. 그 첫 사업으로 만주사변 발발 3일전인 1931년 9월 15일에 서울 종로 2가 3번지에 자본금 100만원의 주식회사 화신상회(和信商會, 현 제일은행 본점 자리)를 설립했다. 신태화(申泰和)가 귀금속 전문점인 화신상회를 설립해서 운영해오던 것을 36만원(현재가치 약 57억여원)에 인수하여 주식회사..
2020.10.29 -
에콰도르 '휠체어 대통령' 탄생…80년 전 루스벨트와 비교되네[출처: 중앙일보] 에콰도르 '휠체어 대통령' 탄생…80년 전 루스벨트와 비교되네
휠체어를 탄 이 남성은 인구 1600만 명의 국가 수장에 막 뽑혔다. 중남미 에콰도르의 제44대 대통령에 선출된 레닌 모레노(63). 좌파 집권여당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 후보로 출마한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51%를 약간 넘은 득표율로 49%를 얻은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61) 후보를 따돌렸다(4일 오후 현재 개표율 99.65%). 에콰도르 대선 결선에서 여권 후보 모레노 당선 45세때 강도에 총 맞아 하반신 마비 '역경' 극복 미국 루스벨트, 휠체어 탄 공식사진 거의 안 남겨 "유약 이미지 우려"…이젠 시련 극복 아이콘으로 모레노 당선자는 남미에 최근 부는 ‘우파바람’을 잠재우고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 이어 좌파 통치를 잇게 됐다. 그가 주..
2020.10.29 -
항복이냐, 멸망이냐...미국의 일본제재 사례로 본 미국의 대북제재의 의미
신상목의 번번(飜飜)한 이야기 2017년 3월 20일 오전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훈련을 위해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조선DB 제재(sanction)는 국제정치학 교과서에 외교의 수단의 하나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실제 제재를 외교 목적 달성을 위해 사용하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제재의 대상이 그로 인해 생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정도로 실효적인 제재를 위해서는 힘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재를 실질적인 외교수단으로 활용하는 나라는 초강대국뿐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 정도나 제재를 외교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다른 나라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미국의 외교사 중 가장 역사적인 제재는 2차세계대전 전인 1941년 소위 헐노트(Hull Note)로 귀..
2020.10.28 -
항공모함 이야기 9 / 미 항공모함 호넷과 두리틀 특공대
[SEA&뉴스] 항공모함 이야기 9 / 미 항공모함 호넷과 두리틀 특공대 기사입력 2012.09.03. 오후 3:06 최종수정 2012.09.03. 진주만 기습에 '이에는 이' 항모로 응징하다 최신형 항공모함 기동대를 운용, 세상에 없던 전쟁을 일으켜 진주만을 유린한 날. 이날은 미국 시각으로는 12월 7일이고 일본 시각으로는 12월 8일이었다. 이날 이전에는 항공모함이 보조함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하와이를 불시에 기습해 놓고 보니 항공모함은 그동안 전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전함의 역할을 능가하는 주력함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날 히로히토는 비겁하게도 진주만 기습 30분 뒤에 미국에 대한 최후통첩을 날린 뒤, 이어서 2시간 뒤에는 싱가포르를 폭격하고 다바오와 괌, 상하이에 있던 미국 포함 웨이크에..
2020.03.27 -
Pearl Harbor in ‘진주만’…전쟁과 사탕수수의 역사, 태평양의 진주 하와이
진주만 공습을 다룬 영화가 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2001년 작 ‘진주만(Pearl Harbor)’이다. 영화는 진주만에 주둔하는 미 육군 비행 조종사 레이프와 대니 그리고 에블린 간의 우정과 사랑과 진주만 공습을 담았다. 특히 영화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둘리틀 폭격대’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하와이 진주만, 미국의 태평양 전진 기지 하와이는 태평양의 배꼽 위치에 있다. 미국 본토에서 무려 3700㎞나 떨어져 있지만 하와이는 미국 본토와 같다. 미국의 50번째 주이자 관광, 자원 그리고 군사 기지로서 하와이는 보석 같은 존재다. 하와이, 마우이, 오아후, 카우아이, 몰로카이 등과 크고 작은 1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하와이는 군도다. 하와이라는 이름은 약 2000년..
2020.02.18 -
항모 전투기 이륙 돕는 캐터펄트, 중국도 최신 전자기식 도입한다
항모 전투기 이륙 돕는 캐터펄트, 중국도 최신 전자기식 도입한다 1986년 지중해에서 시행된 훈련 중 항공모함에서 출격하기 위해 캐터펄트 위에 올라간 F-14 전투기. 미국 해군 제공 1986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도입부는 이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언제 봐도 설레는 장면이다. 멋진 배경 음악과 함께 갑판에선 항공모함 함상 요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함재기인 ‘F-14 톰캣’ 조종석에선 파일럿들이 긴장된 자세로 이륙 지시를 기다린다. 이윽고 자세를 잔뜩 낮춘 함상 요원들이 팔을 전방으로 뻗는 수신호를 보내자 F-14는 갑판을 박차고 힘차게 출격한다. 이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 건 육중한 덩치의 F-14가 순식간에 가공할 만한 속도로 빨라지는 박진감 때문이다. 말 그대로 공기를 가르며 갑판 위 수십m를..
2020.01.06 -
신국 일본의 어처구니없는 결전생활
제1부 성스러운 야스쿠니신사 오호, 야스쿠니신사 / 야스쿠니신사의 영령에 바치는 글 대모집! / ‘야스쿠니 정신’으로 죽자! / 벚꽃이 필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 군신도 관음도 천사도 야스쿠니로 / 야스쿠니 열녀 오쿠마 요시코 여사의 변모 / 야스쿠니 유아遺兒의 가난 미담 / ‘아버지를 만나러 왔습니다’ 계열의 야스쿠니 유족들 / 임시 대제 초대 유족의 무임승차권 / 야스쿠니 임시 대제 참례 유족에 대한 사상 조사 / 야스쿠니의 성모자상 / ‘봉송가 야스쿠니신사의 노래’ 봉납식 / 조의에 대한 감사장의 본보기 / 영령을 맞이하는 ‘인사’ / 군국의 어머니 표창식 / 일본 부도婦道의 암흑―군국의 어머니 경쟁 / ‘야스쿠니 아내’들의 정조 문제 / 일본 충령권의 건설! / 현대의 산쇼다유山椒大夫ㆍ도조 히데..
2020.01.06 -
다산은 ‘정보자료 정리’의 귀재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정민|김영사 “유배생활 18년 동안 500여권에 이르는 책을 써낸 한국 지성사의 불가사의, 다산 정약용. 이 방대한 작업을 다산은 어떻게 해낼 수 있었을까? 그 작업방식과 절차, 그리고 편집과 정리의 전 과정이 궁금하다.” 책 ‘미쳐야 미친다’에서 열정과 광기로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삶을 살펴봤던 저자가 이번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공부 방법론에 대해 연구했다. 다산은 정보를 필요에 따라 정리할 줄 알았던 전방위적인 지식경영가였다. 사진은 다산의 친필 서첩과 서간 작품들(왼쪽)과 조선시대 선비의 서재를 보여주는 ‘책가도 8폭 병풍’ 저자는 다산이 “정보를 필요에 따라 요구에 맞게 정리할 줄 알았던 전방위적인 지식경영가였다”고 평가한다. 다산은 역대 역사기록 속에..
2019.12.24 -
[이상주 작가의 ‘세종의 독서와 공부’ ①]창의교육인가? 성실교육인가?
창의교육인가. 성실교육인가. 사람은 분위기에 휩쓸리고 사회는 트렌드에 빠지기 쉽다. 학습에 관련한 트렌드는 창의성이다. 어떤 주제이든 ‘창의’라는 표현을 해야 그럴듯하게 보인다. 역설적으로 세상이 창의성으로 획일화하는 느낌이다. 창의성을 내걸지 않으면 뭔가 모자란 듯한 느낌이다. 모든 사람이 창의성이 있어야 할까. 모든 일이 창의적이어야 할까. 아니다. 모두 다 창의적이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 사회는 창의적인 사람과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답습하고 계승하는 사람이 모두 필요하다. 교육은 성실성이 우선해야 한다. 그 다음에 창의성을 논해야 한다. 창의성 못지않게 좋은 제도의 답습도 사회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안내한다. 청소년 일탈행동과 관련, 습관적으로 인성교육 부재를 외친다. 학생들이 술 마시고 싸..
2019.12.24 -
책에 홀리고, 메모에 미쳤던… 옛사람들 이야기
책벌레와 메모광 / 정민 지음 / 문학동네 헌책방에 가면 때로 책 맨 앞장에 한 획 한 획 신중을 기해 적은 이름 석자를 본다. 언젠가 이 책을 소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지만 무슨 사연이었는지 책을 떠나보내야 한 사람들이다. 책에 적힌 이름은 다음 책 주인에겐 ‘낙서’일 뿐이니 제값을 받았을 리 만무하다. 그래도 책이 폐기되지 않는 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셈, 썩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선인들도 책에 이름을 남겨 책 소유를 드러내는 일을 즐겼다. 책의 주인이 본인임을 밝히는 도장, 장서인(藏書印)이다. 한데 장서인을 대하는 한·중·일 세 나라의 방식이 달랐다. 한국은 옛 책의 장서인이 지워진 경우가 많다. 조상 혹은 자신이 소유하던 책을 지켜내지 못하고 남에게 팔아먹었다는 말을 ..
2019.12.24 -
[이상주 작가의 ‘세종의 독서와 공부’ ⑤]시험문제 쉬워야 하나, 어려워야 하나
“과거시험 실시는 참다운 인재를 얻으려 함이다. 어떻게 하면 선비들이 실속 없이 겉만 화려한 버릇을 버리게 할 수 있을까.”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됐다. 수험생은 총 9개로 나뉜 등급 점수를 받는다. 등급과 표준점수에 따라 대학 진학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해마다 65만 명 가량의 수험생이 사력을 다해 공부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부정행위도 없지 않다. 교육당국은 부정행위와 실수를 막기 위해 전자기기 사용 불허 등을 사전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100명 이상이 휴대전화 소지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근본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시험 직후에는 난이도 이야기가 나온다. 대개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렵거나 쉬워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들의 볼멘소리다. 성적 분포는 종 모양..
2019.12.24 -
<새책>공부에 재미 붙이는 학습법 따로 있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트이지 않아 제대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추구하여 올바로 행동할 방법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올바른 앎을 터득하여 합당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율곡 이이 ‘격몽요결’) “육체적 성숙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이루어지지만 정신적 성숙은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로지 끊임없는 교육과 노력에 의해서만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완성되어가는 것이다.”(황농문 ‘공부하는 힘’) 16세기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이자 사회 개혁에 앞장섰던 이이의 공부 길잡이 책과 몰입 기반 학습으로 공부하는 인간의 새로운 삶을 제시한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의 공부법은 세월의 간극만큼 공부의 대상과 방법은 다르지..
2019.12.24 -
옛 사람 59인의 공부 산책/김건우
[동아일보] ◇옛 사람 59인의 공부 산책/김건우 지음/302쪽 1만2000원 도원미디어 책 한권을 1100번 읽었던 세종부터 ‘글을 읽을 때 옛 사람의 마음을 보라’고 했던 고봉 기대승까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자신을 찾아갔던 조선시대 선인들의 공부법이 담겼다. 화담 서경덕이 14세 때 글방에서 ‘상서(尙書)’를 배우고 있었다. 기삼백(朞三百·해와 달의 도수를 계산하는 법) 대목에 이르자 선생이 “세상에 이 구절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건너 뛰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서경덕은 “알 수 없는 것이라면 옛 선비들이 왜 경전에 실었으랴” 하고 몇 천 번을 외워 스스로 이치를 터득했다. ‘분잡한 생각들이 일어날 때는 마땅히 정신을 수렴하여 집착 없이 그것을 살필 일이지 그 생각들에 집착해..
2019.12.24 -
[30. 연애하듯 공부하고 연애하듯 일하라] 산천 유람은 한권의 책…그래서 자연이 그립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 속담과 같이 “늦게 배운 공부재미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도둑질과 달리 공부는 그런 것이 아니다. ‘습관이 오래 되면 품성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 품성이라는 것이 한 번 형성되면 도저히 바꿀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품성은 문으로 내쫓으면 창문으로 들어온다.’ 어릴 때부터 독서나 공부에 대한 좋은 습관이 들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말인데, 어려서 배운 공부법이 평생을 따라 다닌다는 말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사람들은 여행을 위해 집을 나서서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내가 이렇게 떠나면 아이들이 공부를 잘 못하는 것은 아닐까?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해서 나중에 잘 못 사는 것은 아닐까? 하..
2019.12.24 -
[역사와 문화 살아 숨 쉬는 우리 동네로 시간여행 떠나요~] 느껴보다, 성균관 유생의 24시
[서울신문] 유생복으로 갈아입은 뒤 종묘나 사당을 배알한다. 활동 전 몸가짐을 정돈하기 위해 선비 체조를 하고 해설을 들으며 성균관을 둘러본다. 명륜당에서 선비들의 공부법을 체험하고 생활 및 다도 예절을 배운다. 유생들의 식당이었던 진사식당에서 소박한 점심을 먹는다. 세종임금부터 민가 어린이까지 즐겼던 격방과 활쏘기, 승경도 같은 옛 놀이도 즐긴다.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에서의 유생 체험 내용이다. 종로구는 오는 4일 오전 사적 143호인 문묘와 성균관에서 ‘성균관에서의 하루, 명륜골 반촌사람들’ 팸투어 행사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언론사, 관계기관, 교육청, 교사 등을 대상으로 각 학교의 참여를 독려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구 대표 ‘2015년도 생생문화재사업’으로 문화재청이 지원한다. 모..
2019.12.24 -
선비가 사랑한 나무/강판권
조선의 선비와 나무에 얽힌 얘기 선비가 사랑한 나무/강판권/한겨레출판 나무공부법을 통해 조선의 대표적인 선비들의 삶을 되짚어본다. 높은 학식과 대쪽 같은 성정의 우암 송시열. 그의 변치 않는 신념은 껍질과 심재, 열매가 똑같이 붉은 주목으로 형상화된다. 독창적인 문체로 글을 썼다는 이유로 과거시험 응시 자격을 박탈당한 시대의 반항아 이옥은 벌을 받으러 가는 중에도 길가의 식물을 살피고 글로 옮겼다. 정조의 문체반정으로 억울한 처우를 당했음에도 그는 유독 사랑했던 자귀나무를 살피며 근심을 잊었다. 퇴계가 매실나무를 사랑하는 모습에서 '격물'을,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 한잔과 함께 귀양살이의 설움을 달랜 정약용에게서 '수신'을 발견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2019.12.24 -
‘나무를 품은 선비’서 지식인 삶 조명
‘나무를 품은 선비’서 지식인 삶 조명 조선 중기의 학자인 조식(曺植)은 자신의 성리학 정신을 드러내기 위해 매실나무를 심었다. 중국의 화가 엄릉처럼 유유자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던 조덕린(趙德?)은 엄릉의 삶을 상징하는 오동나무를 소재로 시를 지었다. 조선 후기 문인인 조성한(趙晟漢)은 파직당한 뒤 ‘진정한 선비로 살아가겠다’는 의미로 회화나무 두 그루를 심고, 집 이름도 쌍괴당(雙槐堂)이라 지었다. 이처럼 조선시대 선비들은 나무를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을 가꾸고 드러내려 노력했다. 이들은 늘 자신이 사는 공간에 나무를 심어놓고, 손수 관찰하며 공부했다. 그가 어떠한 삶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가까이 두는 나무가 달랐다. 나무연구와 인문학을 접목해온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가 ‘나무를 품은 ..
2019.12.24 -
조선의 지성에 ‘공부의 길’을묻다
[BOOK l 새책 - 공부의 발견] ‘교육열’은 있어도 ‘학구열’은 없는 나라, 한국. 칼 야스퍼스의 통찰을 빌자면 ‘기술을 가진 네안데르탈인’들이 우글우글하다. 어린이들은 몇 개의 학원을 다니느라 책가방이 무겁고, 청소년들은 기러기 아빠의 배웅을 받으며 조기 유학길에 오르고, 대학생들은 어느 순간부터 필수가 된 어학 연수를 떠난다. 취업에 성공하고도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 직장인들은 격무에 시달린 몸을 이끌고 학원으로 향한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누구도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공부를 왜 하는가?’란 근본적 물음이다. ‘공부의 발견’(현암사)은 “정녕 공부가 전쟁이 아니라,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마음이 점점 윤택해지고, 투명해지고, 삶이 충만해지는 그런 세계를 꿈꿀 ..
2019.12.24 -
'개혁·개방' 부국강병 꿈꾼 정약용...유배지서 '실학을' 완성하다
[경화사족의 삶과 문화] 새로운 나라를 꿈꾼 19세기의 지성, 정약용과 나주 정씨 ▲ 치원총서 : 다산의 제자 황상이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초록한 서적들. 다산학단의 공부법을 잘 보여주는 자료 새로운 나라를 꿈꾼 19세기의 지성, 정약용과 나주 정씨 김형섭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다산 정약용의 집안인 나주 정씨 가문의 시조는 정윤종(丁允宗)이다. 가계 기록에 따르면 정윤종은 고려 유민으로서 조선왕조가 개국한 이래 황해도 배천 땅에 은거했던 인물로 지조를 지키고 덕을 쌓으며 집안을 일으키는 기반을 닦았다고 한다. 이후 이 집안에 벼슬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세조대 문과급제한 정자급(丁子伋)부터다. 정자급은 다산의 12대조이다. 정자급의 아들 수곤(壽崑)·수강(壽崗) 형제가 성종대 급제했고, 정호선·호관·호공·..
201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