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공부법(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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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은 ‘정보자료 정리’의 귀재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정민|김영사 “유배생활 18년 동안 500여권에 이르는 책을 써낸 한국 지성사의 불가사의, 다산 정약용. 이 방대한 작업을 다산은 어떻게 해낼 수 있었을까? 그 작업방식과 절차, 그리고 편집과 정리의 전 과정이 궁금하다.” 책 ‘미쳐야 미친다’에서 열정과 광기로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삶을 살펴봤던 저자가 이번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공부 방법론에 대해 연구했다. 다산은 정보를 필요에 따라 정리할 줄 알았던 전방위적인 지식경영가였다. 사진은 다산의 친필 서첩과 서간 작품들(왼쪽)과 조선시대 선비의 서재를 보여주는 ‘책가도 8폭 병풍’ 저자는 다산이 “정보를 필요에 따라 요구에 맞게 정리할 줄 알았던 전방위적인 지식경영가였다”고 평가한다. 다산은 역대 역사기록 속에..
2019.12.24 -
[이상주 작가의 ‘세종의 독서와 공부’ ①]창의교육인가? 성실교육인가?
창의교육인가. 성실교육인가. 사람은 분위기에 휩쓸리고 사회는 트렌드에 빠지기 쉽다. 학습에 관련한 트렌드는 창의성이다. 어떤 주제이든 ‘창의’라는 표현을 해야 그럴듯하게 보인다. 역설적으로 세상이 창의성으로 획일화하는 느낌이다. 창의성을 내걸지 않으면 뭔가 모자란 듯한 느낌이다. 모든 사람이 창의성이 있어야 할까. 모든 일이 창의적이어야 할까. 아니다. 모두 다 창의적이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 사회는 창의적인 사람과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답습하고 계승하는 사람이 모두 필요하다. 교육은 성실성이 우선해야 한다. 그 다음에 창의성을 논해야 한다. 창의성 못지않게 좋은 제도의 답습도 사회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안내한다. 청소년 일탈행동과 관련, 습관적으로 인성교육 부재를 외친다. 학생들이 술 마시고 싸..
2019.12.24 -
책에 홀리고, 메모에 미쳤던… 옛사람들 이야기
책벌레와 메모광 / 정민 지음 / 문학동네 헌책방에 가면 때로 책 맨 앞장에 한 획 한 획 신중을 기해 적은 이름 석자를 본다. 언젠가 이 책을 소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지만 무슨 사연이었는지 책을 떠나보내야 한 사람들이다. 책에 적힌 이름은 다음 책 주인에겐 ‘낙서’일 뿐이니 제값을 받았을 리 만무하다. 그래도 책이 폐기되지 않는 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셈, 썩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선인들도 책에 이름을 남겨 책 소유를 드러내는 일을 즐겼다. 책의 주인이 본인임을 밝히는 도장, 장서인(藏書印)이다. 한데 장서인을 대하는 한·중·일 세 나라의 방식이 달랐다. 한국은 옛 책의 장서인이 지워진 경우가 많다. 조상 혹은 자신이 소유하던 책을 지켜내지 못하고 남에게 팔아먹었다는 말을 ..
2019.12.24 -
[이상주 작가의 ‘세종의 독서와 공부’ ⑤]시험문제 쉬워야 하나, 어려워야 하나
“과거시험 실시는 참다운 인재를 얻으려 함이다. 어떻게 하면 선비들이 실속 없이 겉만 화려한 버릇을 버리게 할 수 있을까.”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됐다. 수험생은 총 9개로 나뉜 등급 점수를 받는다. 등급과 표준점수에 따라 대학 진학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해마다 65만 명 가량의 수험생이 사력을 다해 공부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부정행위도 없지 않다. 교육당국은 부정행위와 실수를 막기 위해 전자기기 사용 불허 등을 사전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100명 이상이 휴대전화 소지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근본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시험 직후에는 난이도 이야기가 나온다. 대개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렵거나 쉬워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들의 볼멘소리다. 성적 분포는 종 모양..
2019.12.24 -
<새책>공부에 재미 붙이는 학습법 따로 있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트이지 않아 제대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추구하여 올바로 행동할 방법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올바른 앎을 터득하여 합당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율곡 이이 ‘격몽요결’) “육체적 성숙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이루어지지만 정신적 성숙은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로지 끊임없는 교육과 노력에 의해서만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완성되어가는 것이다.”(황농문 ‘공부하는 힘’) 16세기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이자 사회 개혁에 앞장섰던 이이의 공부 길잡이 책과 몰입 기반 학습으로 공부하는 인간의 새로운 삶을 제시한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의 공부법은 세월의 간극만큼 공부의 대상과 방법은 다르지..
2019.12.24 -
옛 사람 59인의 공부 산책/김건우
[동아일보] ◇옛 사람 59인의 공부 산책/김건우 지음/302쪽 1만2000원 도원미디어 책 한권을 1100번 읽었던 세종부터 ‘글을 읽을 때 옛 사람의 마음을 보라’고 했던 고봉 기대승까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자신을 찾아갔던 조선시대 선인들의 공부법이 담겼다. 화담 서경덕이 14세 때 글방에서 ‘상서(尙書)’를 배우고 있었다. 기삼백(朞三百·해와 달의 도수를 계산하는 법) 대목에 이르자 선생이 “세상에 이 구절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건너 뛰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서경덕은 “알 수 없는 것이라면 옛 선비들이 왜 경전에 실었으랴” 하고 몇 천 번을 외워 스스로 이치를 터득했다. ‘분잡한 생각들이 일어날 때는 마땅히 정신을 수렴하여 집착 없이 그것을 살필 일이지 그 생각들에 집착해..
2019.12.24 -
[30. 연애하듯 공부하고 연애하듯 일하라] 산천 유람은 한권의 책…그래서 자연이 그립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 속담과 같이 “늦게 배운 공부재미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도둑질과 달리 공부는 그런 것이 아니다. ‘습관이 오래 되면 품성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 품성이라는 것이 한 번 형성되면 도저히 바꿀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품성은 문으로 내쫓으면 창문으로 들어온다.’ 어릴 때부터 독서나 공부에 대한 좋은 습관이 들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말인데, 어려서 배운 공부법이 평생을 따라 다닌다는 말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사람들은 여행을 위해 집을 나서서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내가 이렇게 떠나면 아이들이 공부를 잘 못하는 것은 아닐까?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해서 나중에 잘 못 사는 것은 아닐까? 하..
2019.12.24 -
[역사와 문화 살아 숨 쉬는 우리 동네로 시간여행 떠나요~] 느껴보다, 성균관 유생의 24시
[서울신문] 유생복으로 갈아입은 뒤 종묘나 사당을 배알한다. 활동 전 몸가짐을 정돈하기 위해 선비 체조를 하고 해설을 들으며 성균관을 둘러본다. 명륜당에서 선비들의 공부법을 체험하고 생활 및 다도 예절을 배운다. 유생들의 식당이었던 진사식당에서 소박한 점심을 먹는다. 세종임금부터 민가 어린이까지 즐겼던 격방과 활쏘기, 승경도 같은 옛 놀이도 즐긴다.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에서의 유생 체험 내용이다. 종로구는 오는 4일 오전 사적 143호인 문묘와 성균관에서 ‘성균관에서의 하루, 명륜골 반촌사람들’ 팸투어 행사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언론사, 관계기관, 교육청, 교사 등을 대상으로 각 학교의 참여를 독려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구 대표 ‘2015년도 생생문화재사업’으로 문화재청이 지원한다. 모..
2019.12.24 -
선비가 사랑한 나무/강판권
조선의 선비와 나무에 얽힌 얘기 선비가 사랑한 나무/강판권/한겨레출판 나무공부법을 통해 조선의 대표적인 선비들의 삶을 되짚어본다. 높은 학식과 대쪽 같은 성정의 우암 송시열. 그의 변치 않는 신념은 껍질과 심재, 열매가 똑같이 붉은 주목으로 형상화된다. 독창적인 문체로 글을 썼다는 이유로 과거시험 응시 자격을 박탈당한 시대의 반항아 이옥은 벌을 받으러 가는 중에도 길가의 식물을 살피고 글로 옮겼다. 정조의 문체반정으로 억울한 처우를 당했음에도 그는 유독 사랑했던 자귀나무를 살피며 근심을 잊었다. 퇴계가 매실나무를 사랑하는 모습에서 '격물'을,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 한잔과 함께 귀양살이의 설움을 달랜 정약용에게서 '수신'을 발견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2019.12.24 -
‘나무를 품은 선비’서 지식인 삶 조명
‘나무를 품은 선비’서 지식인 삶 조명 조선 중기의 학자인 조식(曺植)은 자신의 성리학 정신을 드러내기 위해 매실나무를 심었다. 중국의 화가 엄릉처럼 유유자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던 조덕린(趙德?)은 엄릉의 삶을 상징하는 오동나무를 소재로 시를 지었다. 조선 후기 문인인 조성한(趙晟漢)은 파직당한 뒤 ‘진정한 선비로 살아가겠다’는 의미로 회화나무 두 그루를 심고, 집 이름도 쌍괴당(雙槐堂)이라 지었다. 이처럼 조선시대 선비들은 나무를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을 가꾸고 드러내려 노력했다. 이들은 늘 자신이 사는 공간에 나무를 심어놓고, 손수 관찰하며 공부했다. 그가 어떠한 삶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가까이 두는 나무가 달랐다. 나무연구와 인문학을 접목해온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가 ‘나무를 품은 ..
2019.12.24 -
조선의 지성에 ‘공부의 길’을묻다
[BOOK l 새책 - 공부의 발견] ‘교육열’은 있어도 ‘학구열’은 없는 나라, 한국. 칼 야스퍼스의 통찰을 빌자면 ‘기술을 가진 네안데르탈인’들이 우글우글하다. 어린이들은 몇 개의 학원을 다니느라 책가방이 무겁고, 청소년들은 기러기 아빠의 배웅을 받으며 조기 유학길에 오르고, 대학생들은 어느 순간부터 필수가 된 어학 연수를 떠난다. 취업에 성공하고도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 직장인들은 격무에 시달린 몸을 이끌고 학원으로 향한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누구도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공부를 왜 하는가?’란 근본적 물음이다. ‘공부의 발견’(현암사)은 “정녕 공부가 전쟁이 아니라,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마음이 점점 윤택해지고, 투명해지고, 삶이 충만해지는 그런 세계를 꿈꿀 ..
2019.12.24 -
'개혁·개방' 부국강병 꿈꾼 정약용...유배지서 '실학을' 완성하다
[경화사족의 삶과 문화] 새로운 나라를 꿈꾼 19세기의 지성, 정약용과 나주 정씨 ▲ 치원총서 : 다산의 제자 황상이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초록한 서적들. 다산학단의 공부법을 잘 보여주는 자료 새로운 나라를 꿈꾼 19세기의 지성, 정약용과 나주 정씨 김형섭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다산 정약용의 집안인 나주 정씨 가문의 시조는 정윤종(丁允宗)이다. 가계 기록에 따르면 정윤종은 고려 유민으로서 조선왕조가 개국한 이래 황해도 배천 땅에 은거했던 인물로 지조를 지키고 덕을 쌓으며 집안을 일으키는 기반을 닦았다고 한다. 이후 이 집안에 벼슬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세조대 문과급제한 정자급(丁子伋)부터다. 정자급은 다산의 12대조이다. 정자급의 아들 수곤(壽崑)·수강(壽崗) 형제가 성종대 급제했고, 정호선·호관·호공·..
2019.12.24 -
<박현모의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책을 많이 읽기보다 깊이 있게”…‘깨달아 실천하는 독서법’ 강조
“책을 많이만 읽으려 할 게 아니라 전일하고 치밀하게(專精) 읽어야 한다. 신기한 것을 보려 애쓸 게 아니라 평상적인 것(平常)을 보아야 한다.” 조선 후기의 국왕 정조만큼 책을 많이 쓴 임금도 없을 것이다. “조선의 최대 저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남선은 “정약용의 여유당집(與猶堂集) 500권, 송시열의 송자대전(宋子大全) 215권, 정조의 홍재전서(弘齋全書) 184권, 서명응의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 수백 권, 성해응의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 150권 등이 있다. 그 최대한의 것으로는 최한기의 명남루집(明南樓集) 1000권이니 아마도 이것이 우리나라(震域) 저술상 최고 기록”이라고 대답했다.(최남선, 조선상식문답 속편) 정조는 ‘조선에서 다섯 번째로 방대한 저술’을 남긴 사람인 셈인데, 그런 그가..
2019.12.24 -
<살며 생각하며>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비정신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前 기획예산처 장관 AI·로봇과 경쟁하는 시대 창의력·공감능력 더 필요 널리 배우고 묻는 공부법 선비정신과 밀접한 관계 인류의 위대한 스승 孔子 이 시대 지식인에게도 등불 얼마 전 어느 대학으로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선비정신을 주제로 강연 요청을 받았다. 선비수련 보급에 종사하는 입장에서는 얼핏 거리감이 느껴지는 주제였지만 기꺼이 수락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비정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선비수련원을 찾는 수련생들에게 이 주제를 진솔하게 들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다. 수련생들은 한결같이 앞으로 이 세상에서 더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려고 찾아온다. 그러므로 그들이 맞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비정신이 ..
2019.12.24 -
[어떻게 지내십니까] “반목·갈등 클 때 일수록 인간존중의 선비정신 되새겨야"
나와 남이 하나라는 물아일체가 유학의 기본정신 원하는 결과 안나오면 자신부터 돌아보는 자세 필요 부의 대물림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됨 가르치는 것 불신·갑질문화 없애려면 퇴계의 민본주의 실천을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자기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며 “자신의 행동에서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형주기자 [서울경제] 백색 도포 차림의 21세기 선비들이 지금 450년 전 퇴계 이황의 귀향길을 도보로 재현하고 있다. 조선 당대 최고 유학자였던 퇴계 선생은 1569년 음력 3월 경복궁에서 선조에게 하직을 고하고 한양 봉은사∼광나루∼미음나루(남양주)∼가흥창(충주)∼단양향교(단양)의 여정을 따라 경북 ..
2019.12.24 -
[조정육의 그림 속 시간여행] 옛 선비들의 건강 비법은 큰 소리로 책 읽기?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아침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컴퓨터를 켠다. 인터넷을 접속한 뒤 ‘한국고전종합DB’에 들어가 ‘경서성독’을 클릭하고 ‘논어’를 연다. 그리고 성독자의 목소리에 따라 30분 동안 ‘논어’를 따라 읽는다. 성독(聲讀)은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훈장님의 리드미컬한 목소리에 맞춰 합창하듯 읽는 전통 서당 방식이다. 불교 경전을 읽는 독송(讀誦)과도 같은 맥락이다. 성독하는 동안 방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한다. 만세의 사표가 되어 가르침을 주는 공자님, 그리고 수천 년 동안 그 앞에 앉아 환희로움에 젖었던 제자들이다. 그 제자들은 공자님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무릎제자 안회, 자공, 자로, 증자를 비롯해 윗대의 맥을 이은 자사, 맹자, 정호와 정이 형제, 주..
201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