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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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모의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책을 많이 읽기보다 깊이 있게”…‘깨달아 실천하는 독서법’ 강조
“책을 많이만 읽으려 할 게 아니라 전일하고 치밀하게(專精) 읽어야 한다. 신기한 것을 보려 애쓸 게 아니라 평상적인 것(平常)을 보아야 한다.” 조선 후기의 국왕 정조만큼 책을 많이 쓴 임금도 없을 것이다. “조선의 최대 저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남선은 “정약용의 여유당집(與猶堂集) 500권, 송시열의 송자대전(宋子大全) 215권, 정조의 홍재전서(弘齋全書) 184권, 서명응의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 수백 권, 성해응의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 150권 등이 있다. 그 최대한의 것으로는 최한기의 명남루집(明南樓集) 1000권이니 아마도 이것이 우리나라(震域) 저술상 최고 기록”이라고 대답했다.(최남선, 조선상식문답 속편) 정조는 ‘조선에서 다섯 번째로 방대한 저술’을 남긴 사람인 셈인데, 그런 그가..
2019.12.24 -
<살며 생각하며>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비정신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前 기획예산처 장관 AI·로봇과 경쟁하는 시대 창의력·공감능력 더 필요 널리 배우고 묻는 공부법 선비정신과 밀접한 관계 인류의 위대한 스승 孔子 이 시대 지식인에게도 등불 얼마 전 어느 대학으로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선비정신을 주제로 강연 요청을 받았다. 선비수련 보급에 종사하는 입장에서는 얼핏 거리감이 느껴지는 주제였지만 기꺼이 수락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비정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선비수련원을 찾는 수련생들에게 이 주제를 진솔하게 들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다. 수련생들은 한결같이 앞으로 이 세상에서 더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려고 찾아온다. 그러므로 그들이 맞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비정신이 ..
2019.12.24 -
[어떻게 지내십니까] “반목·갈등 클 때 일수록 인간존중의 선비정신 되새겨야"
나와 남이 하나라는 물아일체가 유학의 기본정신 원하는 결과 안나오면 자신부터 돌아보는 자세 필요 부의 대물림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됨 가르치는 것 불신·갑질문화 없애려면 퇴계의 민본주의 실천을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자기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며 “자신의 행동에서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형주기자 [서울경제] 백색 도포 차림의 21세기 선비들이 지금 450년 전 퇴계 이황의 귀향길을 도보로 재현하고 있다. 조선 당대 최고 유학자였던 퇴계 선생은 1569년 음력 3월 경복궁에서 선조에게 하직을 고하고 한양 봉은사∼광나루∼미음나루(남양주)∼가흥창(충주)∼단양향교(단양)의 여정을 따라 경북 ..
2019.12.24 -
[조정육의 그림 속 시간여행] 옛 선비들의 건강 비법은 큰 소리로 책 읽기?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아침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컴퓨터를 켠다. 인터넷을 접속한 뒤 ‘한국고전종합DB’에 들어가 ‘경서성독’을 클릭하고 ‘논어’를 연다. 그리고 성독자의 목소리에 따라 30분 동안 ‘논어’를 따라 읽는다. 성독(聲讀)은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훈장님의 리드미컬한 목소리에 맞춰 합창하듯 읽는 전통 서당 방식이다. 불교 경전을 읽는 독송(讀誦)과도 같은 맥락이다. 성독하는 동안 방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한다. 만세의 사표가 되어 가르침을 주는 공자님, 그리고 수천 년 동안 그 앞에 앉아 환희로움에 젖었던 제자들이다. 그 제자들은 공자님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무릎제자 안회, 자공, 자로, 증자를 비롯해 윗대의 맥을 이은 자사, 맹자, 정호와 정이 형제, 주..
201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