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성의 박학다설] 호랑이는 왜 담배를 먹었나

2019. 5. 15. 11:25한국사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6. 15. (금)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서해성 작가

[서해성의 박학다설] 호랑이는 왜 담배를 먹었나

▶ 김종배 : 여러분들이 기다리셨던 시간입니다. 박학다설 시간인데요. 우리시대의 지식광대 서해성 작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서해성 : 안녕하셨습니까?

▶ 김종배 : 앞서 6시 때 1부에 제가 방송 진행하고 있는데 문자가 올라오기를 ‘지금쯤 서해성 작가님이 오고 계시겠죠?’라는 어떤, 아이디를 지금 기억을 못하는데, 팬 많아서 좋으시겠어요. 뿌듯하시죠?

▷ 서해성 : 김종배 선생님보다 적으니까 그래도,

▶ 김종배 : 아닌 것 같은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신,

▷ 서해성 :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종배 : 진짜로 공개방송에서 모시고 해야 되는데...기약을 하면서, 오늘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 서해성 : 얼마 전에 지난주인가요? 전자담배하고 일반 궐련초하고 사이에서 어느 게 더 유해한가? 이런 식약청 발표도 있고 그랬는데요. 근대인류와 함께 같이 해온 담배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담배 이야기?

▷ 서해성 : 네.

▶ 김종배 : 담배 이야기를 하신다. 그러면 이게 성분이 뭐고, 건강에 이로운가, 해로운가는 박학다설의 영역이 아니고, 그건 사이언스 영역이고, 우리 작가님은 어떤 얘기를 해 주시려고?

▷ 서해성 : 문화적인 얘기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문화적인 이야기?

▷ 서해성 : 네. 담배라는 것은, 사실 인간이 서구사회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콜럼버스가 1492년에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갔다 온 뒤부터 유럽에서 담배라는 물건이 사용되기 시작했으니까 얼마 안 된 거죠, 사실은요. 500년 조금 넘은,

▶ 김종배 : 500년 조금 넘는 거죠.

▷ 서해성 : 네. 그리고 근대 취향을 결정하는 몇 가지의 핵심적인 물건들이 있습니다. 하나가 담배, 또 하나는 티(tea)죠.

▶ 김종배 : 홍차?

▷ 서해성 : 홍차 등을 포함한 티. 티라는 그 영어가 중국어에서 나온 거거든요. 챠, 치아, 중국발음이 약간 깁니다.

▶ 김종배 : 중국발음이 티로 굳어진 거예요?

▷ 서해성 : 네. 그렇게 굳어진 거죠.

▶ 김종배 : 역시 모르시는 게 없는 작가님이셔.

▷ 서해성 : 그런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그런 대부분, 설탕, 이런 것들이 대부분 다 식민지 물건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유럽 내에 나오는 것으로써 그 사회의 문화적, 소비적 취향을 결정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그건 다 이미 자신들이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새롭게 온 것들을 어떻게 자기들이 습득하고, 사용하고,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 그 사람들이 그걸 위계라고, 문화적 위계라고 그러는데요. 특별히 어떤 프랑스의 아주 훌륭한 학자인데 피에르 부르디외라는 사람이 그런 취향을 아비투스(habitus)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 김종배 : 잠깐 어려운 영역으로 들어가시는데,

▷ 서해성 : 아닙니다.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어떤 취미를 갖고 있느냐가 사실은 일상에서 계급성과 상당히 닮은 그런 영역을 구분하게 된다는 겁니다.

▶ 김종배 : 그 말은 무슨 말씀인지 대충 감 잡았어요. 그러니까 취미생활도 돈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골프가 취미, 아무리 내가 골프를 취미로 삼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고,

▷ 서해성 : 한국에서 골프는 아주 중요한 하이어라키(hierarchy), 어떤 사회적 위계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인 거죠. 영국에서는 여전히도 가장 고급 스포츠가 테니스거든요.

▶ 김종배 : 그런가요?

▷ 서해성 : 네. 그러니까 테니스를 치는 것이, 우리 왜 일제강점기 때 우리에게 들어와서 지금도 육군사관학교나 장교들이 주로 치는 게 테니스 많이 치지 않습니까?

▶ 김종배 : 전직 대통령 한 분 계시잖아요.

▷ 서해성 : 네. ‘황제 테니스’라 그러고. 지금도 우리가 육군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 있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그런 하이어라키를 구분하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죠. 그런 얘기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잠깐만요. 그런데 담배 얘기로 돌아가서 갑자기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는데요. 담배 역사가 500년 조금 더 지났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항상 하는 얘기가 '옛날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이런 얘기하잖아요?

▷ 서해성 : 사실은 원래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입니다.

▶ 김종배 : ‘피우던’이 아니고 먹던 입니까?

▷ 서해성 : 네. 옛날의 표현은, 근래에 와서 표현이 바뀐 거고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네. 옛날에 어른들은 담배를 먹는다고 그랬지, 피운다고 잘 안 그랬습니다.

▶ 김종배 : 그런가요?

▷ 서해성 : 저하고 같은 세대시면서 갑자기 왜,

▶ 김종배 : 아니요. 저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는 얘기 진짜 처음 들어봤어요. 그렇게 표현했어요?

▷ 서해성 : 담배 자체를 먹는다고 그랬죠. 한국 사람들은 웬만한 것은 다 먹는다고 그랬죠.

▶ 김종배 : 아무튼 그런데,

▷ 서해성 : 그러니까 그 말이 자체가 사실 굉장히 의미 있는 말입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 무슨 얘기일까? 사실 따져보면 그런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하물며 호랑이도 담배를 피웠다, 이런 말이 하나가 있을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이제 그전에 호랑이 같은 벼슬이죠, 그러니까, 내지는 계급이죠.

▶ 김종배 : 무서운 존재?

▷ 서해성 : 무서운 존재인, 지금 존재 말고, 지금 현재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존재 말고, ‘그이전의 어떤 존재가 지배했을 때도’라는 그런 뜻을 지닐 수도 있습니다.

▶ 김종배 :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고 하는 은유가 그런 뜻이다?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 귀에는 전자로 해석합니다. 호랑이도 담배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죠. 이 말이 왜 중요하냐면 결국은 담배가 어떤 위계를 나타내고 있거든요. 여전히도. 그렇습니다. 이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 김종배 : 네. 풀어주세요. 아직 감이 안 오고 있는데,

▷ 서해성 : 옛날에는 담배를 두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같이 피웠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 김종배 : 이제 감 잡았다. 저 어릴 때만 해도 할머니들은 다 담배 피우셨어요.

▷ 서해성 : 그러니까요. 그런데 하멜표류기라고 하는 유명한 책이 있지 않습니까? 원래 책 제목은 ‘바타비아발 일본행 스페르베르호의 불행한 항해일지’, 이런 제목입니다. 바타비아가 지금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나가사키로 가던 배였는데 그게 제주도에 좌초했는데, 그 사람이 쓴 책에 보면 그렇게 나옵니다. 조선 사람들은 담배가 아주 유행해서 어린아이들이 대여섯 살 때부터 피우기 시작한다. 남녀 가리지 않고 피운다. 처음 담배가 들어왔을 때 많은 은을 주고 남만국에서 들여왔다. 남만국이라는 건 지금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런 데를 얘기하는 거거든요. 하멜이 이 글을 쓴 게 대략 17세기 중반쯤에 이 기록을 남겼거든요. 그 당시 한국은 대개 담배를 남녀, 어린이 할 것 없이 다 피웠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 김종배 : 남녀노소가 다 피웠다?

▷ 서해성 : 네. 그러니까 적어도 만약에 호랑이도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는 말을 아까 말씀드렸던 누구나 담배 피웠던 적어도 해석한다고 한다면, 적어도 그 말은 17세기 이후에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 김종배 : 잠깐만 이 대목에서 아주 쓸데없는 궁금증이 하나 생기는데요. 남녀노소가 다 피웠으면 맞담배질도 했나요?

▷ 서해성 : 맞담배질을 얘기하는 거죠. 위계라는 건 무슨 얘기냐면요, 위계라고 하는 것은 맞담배질을, 맞차, 차를 같이 마시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위계가 성립해있는 거죠.

▶ 김종배 : 아직 유일하게 위계를 허락하지 않는 건 맞고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옛날에는 맞담배질을 했다.

▷ 서해성 : 그렇죠. 친구가 된다는 건 곧 맞담배질을 한다는 뜻이었거든요. 벽초 홍명희가 아들하고 같이 맞담배질 했거든요. 개화했다는 뜻이죠, 그러니까요. 그랬던 거죠. 그런데 이게 어떻게 위계가 생겼는가 보면 몇 가지 기록들이 있는데, 광해군 앞에서 조정 어전회의하고 그럴 때 담배를 피웠던 모양입니다.

▶ 김종배 : 그래요? 사극에서는 그런 장면 한 번도 못 봤는데,

▷ 서해성 : 사극이 그러니까 리얼리티가 없죠.

▶ 김종배 : 경복궁 거기서 회의하면서 담배피면서 했다고?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상상이 안 간다. 그런데요?

▷ 서해성 : 경복궁은 그때 없었죠, 불타가지고요. 임진왜란 때 불탔으니까,

▶ 김종배 : 그러네. 그 직후니까 맞아.

▷ 서해성 : 사극이 리얼리티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 어떤 드라마를 제가 보는데,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드라마를 보는데 주몽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그 부인 역에 해당하는 소서노라는 사람이 나무에 글씨가 쓰여 있는 장부를 읽어요. 그걸 목간이라고 그러는데, 그런데 그 뒤에는 창호지가 발라져있더라고요. 창호지 뜯어서 쓰면 되잖아요.

▶ 김종배 : 너무 따지지 마세요.

▷ 서해성 : 이를테면요. 광해군 앞에서 담배 피웠어요. 그런데 문제는 광해군이 담배를 안 피웠어요.

▶ 김종배 : 그래요? 왜요?

▷ 서해성 : 몸이 약했어요, 이 양반이요. 몸은 약했는데 하여간 그래도 담배 피우면 기침을 많이 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신하들이 대궐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도 임금이니까,

▶ 김종배 : 임금 건강 생각해서?

▷ 서해성 : 임금은 체면이 있지 않습니까? 임금이 싫다는데, 그랬던 거죠.

▶ 김종배 : 궁궐 뒤에 가서, 학교건물 뒤에서 피우던 것처럼?

▷ 서해성 : 화장실 앞에서 피우기 시작한, 그러니까 점점 위계가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왕 앞에서 안 피우니까, 그럼 대신들도 밑에 조금 더 낮은 벼슬아치들한테 ‘야, 너 저리 가서 피워, 나도 안 피우는데, 임금 앞에서 안 피우는데’,

▶ 김종배 : 원래는 남녀노소 맞담배를 하다가 광해군의 경고가 생기면서 수직적인 위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 서해성 : 위계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그렇게 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죠. 그러니까 처음에는 꼭 우리 생각에는 취향이 아니라 왕명에 의해서 이렇게 된 것 같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어떤 권력에 의해서, 맞습니다. 위계는 그렇게 생기는 것입니다.

▶ 김종배 : 그렇죠. 힘 있는 사람이 찍어 누르는 거죠.

▷ 서해성 : 그렇죠. 그런데 이런 거죠. 한국의 담뱃대, 그러면 담뱃통하고 물부리, 대나무로 된 긴 관이 있고, 물부리가 있는데 이게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는 겁니다.

▶ 김종배 : 단원 김홍도 그림에도 나오는,

▷ 서해성 : 그림에도 나오죠. 민화에 아주 많이 나오죠.

▶ 김종배 : 긴, 장죽이라고 하던가요?

▷ 서해성 : 네. 장죽이라고 하죠. 이게 한국밖에 없는 거예요. 이것 잘 개발하면 괜찮은데, 사실은.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세계에 한국밖에 없습니다.

▶ 김종배 : 이 담뱃대가 우리나라, 아니, 외국에 보면,

▷ 서해성 : 외국엔 파이프라고 그래서 왜 이렇게 되어 있는 거잖습니까?

▶ 김종배 : 그건 족보가 같은 것 아닌가요? 다른가요, 완전히?

▷ 서해성 : 한국에서 이건 개발한 거죠. 순한국 버전이기 때문에 이거 잘 근대적으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사실 들긴 하는데, 이 담뱃대에 의해서 위계가 명백하게 나뉩니다. 길이죠, 길이. 양반 사대부는 길게 피우죠. 거의 자기 키만큼,

▶ 김종배 : 그래서 이제 저도 영화에 불붙이는데 하인이 와서 불붙여주고, 너무 길어서, 맞아요.

▷ 서해성 : 그리고 상놈들 혹은 종들은 곰방대라고 해서 짧은 걸 피우죠.

▶ 김종배 : 그렇죠. 곰방대는 짧은 걸 얘기하는 거죠.

▷ 서해성 : 그런데 기생에게는 장죽을 허용해요.

▶ 김종배 : 맞다. 영화에서,

▷ 서해성 : 기생은 같이 놀아야 되니까,

▶ 김종배 : 양반하고?

▷ 서해성 : 네. 양반하고 같이 놀아야 되니까, 기생이 해방됐단 뜻은 전혀 아니거든요.

▶ 김종배 : 그랬군요. 담뱃대에서부터 위계가 또,

▷ 서해성 : 명백하게 그때 이미 위계가 나뉜 거죠. 그럼 왜 도대체 초기부터, 담배 들어올 때부터 위계가 안 생겼을까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게 중국을 통해서 들어왔으면 안 그랬을 겁니다. 무슨 얘기냐면 뭔가 이데올로기가 같이 묻어서 물건이 들어왔으면 문제가 안 됐을 겁니다. 가령 쉽게 말씀드리면 공자가 담배에 대해서 한 마디만 했다고 한다면 공자의 이론을 따르는 게 유교이론이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죠. 어른 앞에서 피우면 안 된다, 한 말씀만 했다면,

▷ 서해성 : 네. 예컨대 그랬으면요.

▶ 김종배 : 그런데 공자 시대는 담배가 없었잖아.

▷ 서해성 : 담배가 없었죠. 주자 시대도 없었죠. 그러니까 담배가 어쩔 수 없이 물건이 먼저 들어온 거예요. 더구나 당시에 대개 임진왜란 때 들어온 걸로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시기에 들어왔기 때문에 담배가 어떤 문화적인 걸 가질 수가 없고, 그냥 소비적 물건으로 들어온 거예요.

▶ 김종배 : 그러니까 처음에 들어올 땐 위계라는 게 없었던,

▷ 서해성 : 없었죠. 그러니까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처음엔 재밌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서양역사나 한국역사에서 보면 이 담배투쟁 같은 게 있습니다.

▶ 김종배 : 무슨 말씀이세요?

▷ 서해성 : 맞담배질하자는 거죠.

▶ 김종배 : 맞담배질을 허하라?

▷ 서해성 : 허하라, 이런 투쟁들이 있었죠. 그게 흡연을 권장하는 얘기가 여러분 전혀 아닙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배 : 역사적 사실만 얘기하는 거예요. 어떤 투쟁이 있었는데요?

▷ 서해성 : 무슨 얘기냐면 담배를 아무 데나 피우게 해 달라, 이게 시민들이 요구한 투쟁이 있었어요.

▶ 김종배 : 최근에도 그런 것 같은데,

▷ 서해성 : 그렇죠. 이게 그냥 갑자기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고요.

▶ 김종배 : 금연만 강조하면서 왜 담배 피는 사람들은 다 뒷구석으로 내몰리느냐?

▷ 서해성 : 그거하고는 좀 성격이 다른 건데, 뭐냐면 1848년에 베를린에서 혁명이 일어나거든요. 2월혁명이죠. 그런데 베를린에서 3월에 일어납니다. 파리혁명이 전파가 된 거죠. 그런데 그때 이 사람들이 왕에게 군대가 죽인 사람들 시신을 궁궐로 끌고 들어갔어요.

▶ 김종배 : 쳐들어가서?

▷ 서해성 : 네. 쳐들어가서, 그래놓고는 이제 우리에게 자유를 허락해 달라. 그러니까 왕자가 나타나서 해 주겠다. 몇 가지 사항을 들어준 거예요. 그런데 그중에 하나가 담배도 피우게 해 주세요.

▶ 김종배 : 잠깐만, 담배를 못 피우게 했어요?

▷ 서해성 : 아니죠. 공원에서,

▶ 김종배 : 공개된 장소에서?

▷ 서해성 : 기왕이면 공기 좋고 그런 공원에서 피우고 싶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공개된 공공장소에서 못 피우게 했어요?

▷ 서해성 : 그전에 제한되어 있었던 거죠. 귀족은 아무 데나 피웠죠. 일반인들이 우리도 피우게 해달라는 거죠. 이게 얼마나 중요한 투쟁입니까? 무슨 얘기냐면 소비취향 내지는 어떤 그런 것을 거기에 계급적 격차를 없게 해달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이제,

▶ 김종배 : 역사적으로 이런 담배투쟁이 있었습니까?

▷ 서해성 :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얻어낸 거거든요. 독일사람들이 길거리에 담배를 마음대로 피우게 된 것은 정확하게 기록이 나와 있는 거죠. 1848년 이후에 비로소 가능했다.

▶ 김종배 : 이게 쉽게 이야기하면 미국이나 이런 데에서 흑인들도 식당을 자유롭게 출입하게 해달라라고 하는 싸움과 비슷한 거네요?

▷ 서해성 : 유사한 거죠. 흡연을 권장하는 방송이 아닙니다, 전혀. 당시 시민들이 어떤 투쟁을 벌였느냐 하는 걸 말씀드리는 거죠.

▶ 김종배 : 혹시 이 방송을 들으시는 애청자 여러분 가운데 일부 끽연자 여러분이 부인에게 ‘나 집에서 담배 피는 걸 허락해달라’는 투쟁을 하라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 서해성 : 그거 전혀 아닙니다.

▶ 김종배 : 그런 것하고는 맥이 전혀 다른 겁니다.

▷ 서해성 : 그러니까 과거에 우리 담뱃대 길이처럼, 가령 한국인들도 장죽투쟁 같은 걸 사실 벌였어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 김종배 : 왜 양반만 장죽 피고 우리는 곰방대냐?

▷ 서해성 : 그렇죠. 그런 투쟁을 한국에선 못 벌였죠, 사실은요. 그런데 유럽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담배가 왜 군대 가면 담배를 늘 줬지 않습니까? 지금은 안 그렇지만 이게 최초로 보급된 게 크림전쟁 때입니다. 크림반도 전쟁에서 담배가 군인들에게 공급이 됐어요. 그때 적십자가 처음 탄생합니다, 앙리 뒤낭이라는 사람이. 그리고 나이팅게일이 이 전투에 참가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게 가디건입니다. 우리가 가디건이라고 부르는 카디건, 원래 발음은 카디건이 맞습니다.

▶ 김종배 : 여기,

▷ 서해성 : 앞에 옷이 터진 것, 정확하게 말하면 스웨터죠. 스웨터인데 앞에 터진, 그 당시에 영국에 카디건이라고 하는 백작이 있었어요.

▶ 김종배 : 사람 이름이에요?

▷ 서해성 : 사람 이름입니다. 그 사람이 부상을 당하니까 스웨터를 입고 있으면 참 불편하잖아요, 부상당한 사람들이. 빨리 옷을 벗게 하기 위해서 앞에 가위로 자른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단추를 달은 거예요.

▶ 김종배 : 유래가 그렇게 돼요?

▷ 서해성 : 네. 그러니까 그때 담배도 같이 보급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담배가 군대에 널리 보급된 건 미군 때문입니다. 미군이 전투식량 케이-레이션에다 담배를 아예 집어넣은 거예요. 그리고 2차 대전 때가 되면 남녀가 같이 있는 미군들이 담배 피우는 것들을 아주 홍보를 아예 합니다. 그리고는 이게 그런 거예요. 술은 엄격하게 규제했습니다, 역내에서. 한국군인도 그러지 않습니까? 역내에서 술은 못 먹는데 담배 피울 수 있어요. 왜냐하면 술은 폭동조짐을 보일 수 있는데 담배는 도리어 완화하는 측면이 있는 겁니다. 화가 나면 한 대 피우고,

▶ 김종배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담배를 피우니까?

▷ 서해성 : 네. 도리어, 건강에는 나쁜데 술보다 더 나쁘죠. 그런데 분노 같은 걸 완화시켜주는 그런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군대물품에다 집어넣었던 겁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 서민의 기호식품이라는 말이 꼭 틀린 말은 아니다.

▷ 서해성 : 네. 그리고는 냉동커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봉지커피를 얘기하는 겁니다. 봉지커피를 같이 공급했습니다. 왜냐하면 각성제니까, 둘 다 각성효과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심신을 완화시키는 측면이 있었으니까 건강 같은 것 따지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히틀러는 담배를 안 피웠습니다. 히틀러의 맞상대인 루즈벨트는 아주 담배를 많이 피웠고,

▶ 김종배 : 시가(cigar).

▷ 서해성 : 시가르, 네. 히틀러는 아주 담배 피는 걸 혐오했어요. 사실 히틀러에 대해서 얘기하면 좀 충격 받으실지 모르는데 히틀러는 담배 피우는 것도 싫어했고, 그리고 히틀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하고 다르게 일종의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었습니다.

▶ 김종배 : 건강 엄청 챙겼나보네요?

▷ 서해성 : 건강도 챙겼고, 일종의 이 사람이 베지테리언이었습니다.

▶ 김종배 : 채식주의자였어요?

▷ 서해성 : 네. 그리고 동물보호법도 히틀러 체제 때 처음 만들었습니다.

▶ 김종배 : 동물을 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였대요?

▷ 서해성 : 바로 그 얘기죠. 바로 그게 문제인 거죠. 근원적인 문제는 그건 거죠. 그러니까 안 맞는 얘기인 거죠. 그러니까 그랬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리고 재미있는 건 지난번 시간에 한 번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 프랑스 5월혁명, 파리 5월혁명, 68혁명이죠. 그때는 이제 여성흡연이 남녀평등의 상징으로 보였고, 그래서 그때 사진에 보면 많이 남녀가 같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 그런 것들을 볼 수, 그러니까 이게 흡연을 제가 권한다는 뜻이 추호도 아니고, 남성만이 갖고 있는 취향을 여성도 갖겠다는 일종의 투쟁의 산물인 거죠.

▶ 김종배 : 여성은 왜 담배를 피우면 안 되고, 그다음에 피우면 왜 뒤에 숨어서 피워야 되느냐? 여성이 뭘 잘못했느냐?

▷ 서해성 : 그렇죠. 바로 그런 얘기이죠. 흡연이 좋다는 게 아니라 취향을 남녀가 공유했다는 그런 지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요컨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혹은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는 말은 맞담배를 같이 피던 시절에 대한 일종의 동경 혹은 내지는 투쟁의식이 반영되어 있는 그런 말이 아닌가?

▶ 김종배 : 저 평소에 진짜 궁금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하여간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고 하는 표현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가, 궁금했는데 그렇게 되는 거군요.

▷ 서해성 : 그렇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게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우리나라에 담배가 정확히 언제 들어온 거예요?

▷ 서해성 : 그러니까 담배라는 게 우리나라 담배는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대략 임진전쟁 때,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이 와서 피웠다고 합니다. 일본은 이미 피우고 있었죠. 왜냐하면 일본은 포르투갈하고 물물교환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 김종배 : 일본에 조총이라는 게 포르투갈에서 들어온 거죠.

▷ 서해성 : 그렇죠. 포르투갈 사람들이 와서 담배를, 그 담배라는 말 자체도 포르투갈 말에서 온 거거든요.

▶ 김종배 : 타바코?

▷ 서해성 : 그렇잖습니까? 원래 이 말은 타바코라는 말은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서 쓰는 말이고요. 영어로는 토바코, 그러는데 이 말의 어원은 카리브해에 살고 있는 아라와칸(Arawakan)이라고 하는 족이 쓰고 타이노(Taino)라는 있는 말에서 온 걸로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무슨 뜻이에요, 그러면?

▷ 서해성 : 담배라는 뜻이에요.

▶ 김종배 : 그게 담배라는 뜻이에요?

▷ 서해성 : 네. 혹은 담배줄기, 말하자면 이를테면 이런 뜻인데, 그게 일본에 가서 담박괴가 됐고, 비슷한 말이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담바고, 담배, 다른 말로는 남초, 왜초, 남령초, 연초, 수많은 말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담배로 굳어지게 된 것이 카리브해의 말이 이동하면서 만들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담배에 관한 수많은 기록이 있는데,

▶ 김종배 : 재미난 일화, 이런 것 없어요, 역사 기록에?

▷ 서해성 : 있습니다. 많습니다. 사실은 우스꽝스러운 얘기 하나만 하면 김상용이라는 분이 있는데 병자호란 때 강화도가 점령되었지 않습니까? 남문에서 포격을 터트려서 목숨을 끊은 일종의 충신입니다. 충신인데, 이분의 공을 시기한 그런 사람들이 그렇지 않고 김상용은 사실은 담배를 피우다가 폭약에 불이 붙어가지고 죽었다.

▶ 김종배 : 담뱃불 붙이다가 폭약으로 잘못 붙여갖고 터진 거다?

▷ 서해성 : 네. 그런데 그 아들이 임금님한테 상소를 낸 거예요. 우리 아버지는 평생 금연을 했다.

▶ 김종배 : 담배 안 피웠다?

▷ 서해성 : 그런데 입증이 된 거예요. 그래서 인정해줘 가지고 이 양반이 충신이 되는, 만약 이 양반이 담배를 피웠으면, 이 양반이 했던 모든, 그러니까 실제로는 담배를 피웠을 수도 있잖습니까? 만약에 피웠고, 폭약을 터트려서 만약에 이분이 청나라군대를 물리치려고 했다고 한다면, 그러면 인정을 못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요.

▶ 김종배 : 산화냐, 실화냐?

▷ 서해성 : 그랬을 수가 있고요. 담배를 아주 국가적으로 권하려고 했던 분이 있는데 정조대왕은 담배를 전 국민들이 피울 수 있도록 해라.

▶ 김종배 : 왜요?

▷ 서해성 : 하는 그런 걸 검토해봐라.

▶ 김종배 : 왜요?

▷ 서해성 : 정조께서 쓰신 글입니다. 한글로 풀어서 말씀드립니다.

▶ 김종배 : 인용입니다, 어디까지나.

▷ 서해성 : “나는 젊어서부터 다른 기호는 없이 오로지 책을 보는 고질병만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하고 탐색하느라 심신이 피로가 쌓여 수십 년을 보냈다.” 그런 말을 쭉 이분이 얘기하시다가 “백방으로 구했으나 오로지 이 남령초에서만 도움을 얻었다”. 남령초가 담배를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불기운으로 한 담을 공격하자 가슴에 막힌 것이 저절로 사라졌고, 연기의 증기가 폐를 적셔 밤잠을 편히 이룰 수 있었다.”

▶ 김종배 : 담배 예찬이네.

▷ 서해성 : 예찬 정도가 아니라 이분이 전 국민이 담배를 피우는 걸 검토해봐라, 이런 거예요.

▶ 김종배 : 제가 골초이던 시절에 제가 믿고 의지했던 이야기가 뭐냐면 담배는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왜냐하면 담배를 피우는 그 순간에는 중추신경을 자극을 해서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그런데 그 순간 뿐이기 때문에 그냥 줄담배를 피워야 된다는 논리를 폈거든요.

▷ 서해성 : 그래서 줄담배를 피우신,

▶ 김종배 : 똑같은 얘기네?

▷ 서해성 : 똑같은 얘기죠. 아주 담배를 많이 피우신 분들은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분들입니다, 주로.

▶ 김종배 : 정조대왕도 골초였군요, 그러니까.

▷ 서해성 : 정약용.

▶ 김종배 : 다산 정약용.

▷ 서해성 : 최루탄을 만드는 걸 제안했는데 이 양반이 담뱃재가 매우니까 담뱃재를 이용해서 최루탄을 만들자고 제안하셨고,

▶ 김종배 : 정약용이?

▷ 서해성 : 네. 자기 자신이 담배를 또 많이 피웠어요. 그리고 추사 김정희, 아주 골초였습니다. 이 양반이 자기 제자이자 역관인 오경석에서 보낸 편지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코담배는, 김정희는 그중에서도 코담배를 했어요. 들이마시는 것,

▶ 김종배 : 코로?

▷ 서해성 : 네. 코로 마시는 것, 그게 원래 더 고급취향이거든요. 그러니까 코담배는 내 목숨이 달려있는 것이니, 담배 달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내 목숨이 달려있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내 목숨이 달려있는 것이니 단단하고 두껍게 싸서 손상되지 않게 보내주게, 이를 부탁하면 더 이상 예를 갖추지 못하겠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안 보내주면 너 죽어, 이런 말이거든요.

▶ 김종배 : 우리가 여기서 방송의 균형을 위해서 금연운동, 이런 건 역사에 없었습니까?

▷ 서해성 : 있었습니다. 금연운동 중 최고는, 사실은 금연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단연이 맞습니다. 담배를 끊는 거니까요. 금연은 어느 지역, 공간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거죠. 담배를 금하는 거죠.

▶ 김종배 : 맞네. 역시 작가시다.

▷ 서해성 : 하여튼 단연운동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기왕에 이렇게 말했으니까. 국채보상운동의 핵심운동 중에 하나가 단연운동이었습니다. 담배 피우는 걸, 왜냐하면 담배가 그 당시에 일본에서 들어오고 있었거든요.

▶ 김종배 : 국고가 유출된다?

▷ 서해성 : 네. 이 담배만 끊어도 우리가 일본에 빚을 갚을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그래가지고 고종께서, 고종도, 민중전도 담배를 좋아했습니다. 드라마 만드시는 분들이 이런 걸 잘 해가지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종배 : 그런데 드라마에는 아예 모자이크 처리하고,

▷ 서해성 : 영화 만드시는 분들이, 고종도 금연운동에 동참을 하면서 신민이 나라를 근심하여 이런 일을 하는데 짐이 어찌 모른 척하겠는가 하면서 궁중에서 담배를 피우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해 1907년에 이른바 기독교 성령 대부흥회라고 하거든요, 그 해를.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있었는데, 그때 나왔던 슬로건 핵심 중에 하나가 담배 안 피우기, 술 안 마시기, 그리고 첩을 들이지 않기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재미있는 게 한국의 위정척사파들이 단연운동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나라 빚을 갚자고 그랬는데, 그런데 이분들이 가장 싫어했던 게 서양 선교사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서양선교사들하고 이분들하고 뜻이 맞았던 유일한 운동이 있는데 그게 담배 피우지 않기 운동이었어요.

▶ 김종배 : 재밌네요. 오늘 담배 이야기를 꺼내셨던 의도랄까, 마무리 이제 해 주셔야 될 것 같은데,

▷ 서해성 : 네. 담배는 대항해시대라고 흔히 서양에서 부르는 식민지 개척 시대죠. 대항해시대와 함께 유럽과 아시아에 급속히 퍼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그런 취향을 탄생시켰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고 했던 것은 담배 자체가 아니라 하나의 뭔가 추임이 있는 물건이 생기면 그것이 어떻게 사회를 규율하고 위계를 만들어내는가에 관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호랑이는 그럼 왜 담배를 먹었나? 아주 줄여 말하면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다. 네들만 피우냐, 나도 피우자, 말하자면 이런 거죠. 그 말은 사실은 호랑이가 담배 피웠다는 뜻이 아니라 취향의 위계를 부수고 싶었던 조선 사람들, 당시 조선시대 사람들의 그런 욕구가, 또 그런 의지가 반영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요컨대 이 말 속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환기할 수 있는 것은 촛불집회라는 게 뭐냐? 촛불이 평등했던 것처럼 정말 좋은 사회는 일상을 평등하게 사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같이 얘기해볼 수 있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마무리해야 되겠네요. 서해성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해성 : 고맙습니다.■